2008년 04월 10일
[총선] 조금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 가는데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슬슬 진정하는 분위기는 좋은데 좀 아니꼬운 말들이 많다. 그래서 요즘 댓글이나 밸리는 물론이고 이오공감에까지 자주 올라오는 어떤 흐름을 즉석에서 분석해보았다.
1. 생각해서 한나라당을 뽑은 A씨
2. 생각해서 한나라당 외를 뽑은 B씨
3. 별 생각 없이 한나라당을 뽑은 C씨
4. 별 생각 없이 한나라당 외를 뽑은 D씨
5. 생각은 하지만 투표 하지 '않은' E씨
6. 생각도 없고 투표도 하지 '않은' F씨
사실 한나라당 외에 다른 당도 있지만 쉽게 생각하기 위해서 한나라당과 그외의 당으로 분류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그럼 어디 보자. 저기서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한지 한 번 골라보자.
일단 못한 자는 뻔하다. F씨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20대 중에는 F씨의 비율이 상당히 높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E씨. 본인은 그러려니 하지만 말 많은 현재 이글루스를 돌다 보면 E씨도 좀 욕 먹 좀 먹지 않았나 싶다. E씨 중에는 스스로 자신이 좀 못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이 외에 순서를 메겨볼까. 쉽게 볼 수 있도록 부등호로 가겠다. 기준은 생각과 한나라당 지지 여부다.
B씨 > A씨 > D씨 > C씨
어라. 조금 이상하다.
A, B, C, D씨는 모두 다 투표를 했다. 그런데 왜 이들 사이에서 잘했다 못했다가 나뉘는 것일까. 생각이 있고 없고는 자기 주변 사람 외에는 알 도리가 없다.(그 주변 사람들하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눴다면 말이다.)
여기서 또 국개론이 나온다. 좀 더 세분화 되어서 20대 국개론마저 나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건 아니지 않은가. 소위 왼쪽이 한국에서 쉽게 호응받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의 머릿속에 '우월의식'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행동은 아닌 걸 어떻게하겠는가. 민노당만 봐도 뻔했었는데.(한나라당이 민노당보다 낫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한다.) 왼쪽에서는 자기 소속이 아니라고 개거품을 물겠지만 어쨌든 국민 정서상 왼쪽으로 보이는 민주당은 5년동안 제 살을 깎어먹었다.
이글루스에서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면 좀 머리가 어떻게 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건 한나라당 싫어하는 내가 봐도 영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이 있는 법이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 이상 남에게 그 생각을 부정당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글루스의 행태는 좀 아니다 싶다. 한나라당 지지하면 다 멍청이에 수구꼴통인가? 자기 계급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면 머저리고?
저런 등급을 나눈다는 것이 우습지만, 조금이나마 남들에게 설득력(이거 아주 중요하다.) 있는 설을 풀려면 저런 등급의식도 바꿔야 한다.
생각이 있는 A씨와 B씨 > 생각이 없는 C씨와 D씨 > 투표하지 않은 E씨와 F씨
이 정도로 가면 이해해줄 수 있다. 나름대로 설득력도 있고.
참고로, A씨와 B씨 중에는 알고 보면 생각 없는 사람도 수두룩하다.(물론 그 반대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진보 쪽 지지하면 다들 생각이 있다고 여기니 조금 아니다 싶다. 이글루스가 좌글루스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생각은 세워져야 하지 않을까? 평생 그 물에서만 놀거라면 상관없지만 목표가 대안정당의 다수석 확보라면 남들에게 설득시킬만한 힘이 있어야지 않겠는가.
덧. 사실 본인의 생각은 이와는 좀 다르다. 본인은 A, B, C, D, E, F 모두 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총선 결과가 나왔으니 그런 결과를 나오게 한 사회구성원은 어떠한 형태로든 그 책임을 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투표는 권장되는 행위일 뿐이지 해야되는 행위는 아니다.
MB가 대통령 됐고 한나라당이 과반석을 차지했다. 반대하는 사람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됐으니 국민이 그 책임을 질 차례다. 난 이게 (대의)민주주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들이 잘하든 못하든 국민에게 일정부분 책임이 있으니까.(대표에게 책임 없다고 이해하면 곤란하다.)
덧2.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은 여기서 논외다.
# by | 2008/04/10 16:22 | 생각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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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투표를 한 사람들>생각없이 투표한 사람들>생각 있든 없든 투표안한 사람들
순으로만 나누도록 해요. 지지정당의 차이로 등급을 나눌 수는 없는거니까요. ㅎㅎ
달밴드 / 조금 그런 기분도 조금 듭니다. 하지만 그런 말이 나오면 되려 따져질 것 같은 걱정이 좀 드는군요.
산왕 / 너무 당연한 얘기를 포스팅 했지만 이게 방문객 수 증가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
cdcd^-^ / 감사드립니다. 전 이런 개그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