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2일
[야구] 빠는 까를 만든다고 했던가요?
롯데 자이언츠도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그들의 상승세가 좋게 보이기는 하는데, 요즘 성적이 근래와 비교하면 참 걸출한 내용이다 보니 설레발을 좀 지나치게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혼자서 그러거나 주위 사람과 그런다면야 괜찮겠지만 괜히 타팀팬에게 '폐'(아주 완곡한 표현입니다.)를 끼치면 보기가 영 그렇더군요.
가을에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 소망이야 저도 트윈스 팬인만큼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꼴불견은 꼴불견일 뿐입니다. 이겨서 기뻐하는 모습이야 그들의 자유이겠지만 꼴쥐니 뭐니 하면서 욕 먹으니 이것참 기분이 좋아질 수가 없군요. 전 그들이 고생할 때도 꼴데란 말을 써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다른 사람이야 내가 알 바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프로야구든 프로축구든 간에 열렬함과는 좀 거리가 먼 편입니다. 축구만 해도 상암에 가서 자리가 남아도 2층에 가고 첫 번째 팀이 없다 보니 반 서울 자세만 가지고 있죠. 그나마 야구는 트윈스라는 첫 번째 팀이 있지만 이 팀은 안정적인 야수와(화려한 수비가 아닙니다.) 괜찮은 마운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게 참 애매한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특정 팀에 사로잡혀서(나쁜 뜻이 아닙니다.) 다른 팀에 어느 정도 적대적인 자세를 가진다, 이런 게 좀 머릿속으로는 이해해도 마음속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자이언츠팬(서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죠. 여기야 각종 지방 사람들이 모인 지역이니.)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냥 한 귀로 흘려들으면서 주제 전환을 시도하게 되더군요. 너무 얘기를 길게 나누다보면 꼭 비꼬는 얘기가 나오게 되고(트윈스가 꼴지라고 해서 뭘 어쩌자는 건지;) 그럼 그 사람과 자이언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가 어려워서 말입니다. 더구나 간간히 보여주는 트윈스팬이라고 할 때 그 오묘한 눈초리는 그게 참 거시기하거든요.
하여튼 이대로 가면 빠가 까를 만든다는 공식에 말려들 위험이 있어보여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을 좋아하는데 굳이 나쁜 인상을 심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축구에서는 서포터를 계기로 특정 팀을 좋아하지 않은 경험이 있지만 그런 경험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좋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 그 사람을 탓해야지 그 팀을 탓할 필요는 없죠.(이게 또 대규모화 내지 주류가 되면 다른 문제이겠지만 저야 뭐 말그대로 몇몇 팬과 만났을 뿐이니.)
덧. 당연한 얘기지만 어디까지나 일부만을 얘기하는 겁니다. 외가 친척만 해도 롯데팬이라서 야구 얘기 자체를 쉽게 말 꺼내기도 힘듭니다;
# by | 2008/05/12 22:29 | 그날그날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뭐 저는 해태 팬입니다마는(...)
하지만 듣는사람에 따라 기분나쁠순 있겠네요. 서로 놀리면서 낄낄거리는게 제일 좋겠지만..
(사실 그래서 엘롯기 동맹도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분이 있기는 하더군요)
그나저나 잠실은 너무 멀어서 찾아가기가 참 거시기했는데, 올해부터 목동은 고교야구를 보지 못하게 된 대신에 프로팀이 들어와서 좀 갈등이 됩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애정을 느끼는 팀이 트윈스이긴 해도 제가 워낙 '접근성'을 중요시여기다보니 요즘 목동이 너무 솔깃하더군요.
時水 / 그런걸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 사이라면 좋죠. 그런 장난은 굳이 야구에 국한하지 않아도 많은 편이니까요.(요즘 10, 20대는 스타로 그럴것 같군요.)
문제는 그런 장난 걸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니면서 야구 얘기로 열이 나면 그게 참 그렇습니다. 물론 남 얘기 들어주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한도가 있으니까요. 우리 쌍둥이들이 요즘 좀 막장인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면전에서 그 말을 들으면 정말이지..ㅜㅜ
솔직히 롯데 팬들이 상대팀 선수 미니홈피에 달려가서
방명록이나 사진첩등에 사회생활에선 입에 담으면 안될 상스러운 욕설들을 지레 쏟아놓고
가는걸 본적 많습니다.
어쩌다 빈볼이나 애매한 판정이 나면 선수 한 두명은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드네요
얼마전에도 롯데 투수 임경완이 불질렀다고 롯빠 수만명이 몰려가서 아예 그 싸이홈피에다 가족욕까지 하면서 초토화시켰죠. 뭐 다시 한번만 사직구장에 나타나면 죽창으로 삼대를 찔러죽이겠다니 뭐니.... 자기가 몇년동안 열성적으로 응원하던 팀이 인터넷상에서 욕하는건 사람이니 이해하는데, 꼭 그 선수 홈피까지 찾아가서 그런 욕설 내뱉을 필요있을까요? 웃긴건 그런식으로 욕 도배한 것들 홈피 한번 클릭해보면 지네 미니홈피는 아주 듣기좋은 글귀는 어디서 찾아놨는지 참... 이래서
가식월드니 뭐니 하는 소리 나오는거 같습니다.
어쨌든 롯데 팬들, 열성적인건 좋지만 극성은 자제좀.
다만 그런 모습은 열성빠들이 쉽게 보여주는 나쁜 모습의 공식적인 모습이다보니 이게 롯데팬들이 나쁘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뭐랄까, 서로 기분 나쁜 비유이겠지만 동방신기 팬들 중에 무개념이 좀 많아보인다고 해서 동방신기 팬 자체를 나쁘게 볼 수 없다는 것과 비슷하려나요.(우와. 이거 양쪽 다 기분나빠할지도;)
최근에 다른 포스팅에서도 지적 받은 적이 있었는데, 특정 세력 내지 집단 내에서 극단적인 모습이 보인다고 해서 이를 그 집단의 전체모습으로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상식을 제가 잊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극단이 심하게 두드러진다면 다른 얘기이겠지만, 이거야 뭐...
어쨌든 VideoHead님의 말씀대로 열성과 극단은 구분할 필요가 있겠죠. 저도 제 앞에서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좀 거북합니다. ^^: